Interpreta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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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통역 현장에서 쌓인 실제 사례와 인사이트

통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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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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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을 보다

영화를 보다 중반 어디쯤에서부터 울었다.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렸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무엇이 그렇게 슬펐을까? 우리의 슬픈 역사가? 군인들의 죽음이? 비겁한 사람들이? 1979년12월12일 이후로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 주로 젊은이들이. 꿈을 꾸며 삶의 가장 찬란한 순간들을 살았어야 할 그들이 죽었다. 그래서 슬펐나? 영화에 한 장면도 나오지 않은 그 젊은이들의 죽음이. 난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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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아침 든든히 먹고, 교토역에서 JR 타고 출발해 Saga Arashiyama 에 도착. 플랫폼은 E 인데, A 부터 D 는 한쪽으로, E는 정 반대쪽에 뒀다. 여행객 중 아이큐가 달리는 사람은 교토역에 남아야 한다. 시작부터 우왕좌왕. 가까스로 올라탄 JR, 도착지에서 도롯코 열차를 탔다. 25분여 만에 도착한 그곳은 허허벌판. 허탈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JR 타고 Saga Arashiyama 로 돌아온다. 이곳에서 도보로 치쿠린에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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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에서

다카야마에서 이틀째를 맞이한다. 마을엔 오래된 가옥이 많다. 이곳에서 백년된 집은 젊다고나 할까. 여하튼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히다고쿠분지엔 1200살이 넘는 은행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에 잎이 다 떨어지면 눈이 내린다고 한다. 둘레가 10m 라고하니 도대체 몇 아름드리인가? 어른 팔로 안을 수 있는 길이를 한 아름드리라 하니, 이 나무는 최소 다섯 아름드리는 되리라. 다만 그런 표현은 어색하니 그저 아주 큰 나무라고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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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민속촌에서

히다 민속촌은 다카야마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다. 그래서 가을을 더 일찍 만날 수 있다. 인생을 사계로 나누면, 난 가을이다. 늦은 여름 막바지에서 만나는 그 계절. 봄 여름도 멋진 계절이지만, 이젠 가을이 좋다. 봄의 상큼함, 여름의 넘쳐나는 열정과 에너지, 이 모든것보다 이젠 가을의 고즈넉하며 넉넉한 하늘이 좋다. 한 잎 한 잎 잎사귀 떨어져 바람에 날리우는것 조차 차라리 후련하다. 더 이상 여름을 붙잡지도 봄을 부러워하지도 않으련다.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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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고에서

시라카와고. 세월이 빗겨간 그곳. 지붕 모습이 손을 모은 모습을 닮았다고 합장촌이라 부르는 곳. 겨울엔 눈이 무지막지하게 와서 마을이 파묻힌다는 그곳. 지붕은 무거운 눈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45도에서 60도 가량 가파르게 짚풀로 이어 만든 그곳.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라 할만하다. 120채 가량 남았다고 하는데, 감나무를 마당에서 키우는 집이 많았다. 대부분 집은 아직 사람들이 산다고 하는데, 주로 민박 또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듯. 사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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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부르넨에서

라우터부르넨, 한글로 쓰고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곳 사람들 내는 소리와 똑같다. 한글의 위대함을 스위스에서 다시 확인한다. 이곳 사람들은 한글로 쓴 그들의 나라 이름을 좋아한다. 하늘 높이 솟은 산, 넓은 호수, 그 사이에 사는 사람들. ㅅ ㅡ ㅇ ㅜ ㅣ ㅅ ㅡ. 중국인으로 보고 차별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그런 느낌은 없었다. 첫날은 미국발 비행기가 늦게 떠나 부뤼셀에서 겨우 환승할 수 있었다. 와싱턴에서 제네바로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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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다리 위에서

어느덧 시월도 하루만 남았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생각난다. 이맘때면 늘 그분의 노래가 생각난다. 이토록 계절과 함께 찾아오는 노래가 있다니, 참 대단하다. "언제나 찾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조락(凋落)의 계절을 맞은 하이델베르크에서 "철학자의 다리"를 건넌다. 춥고, 바람 불고, 비 오고. 저절로 "왜"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철학자의 다리라 불릴만하다. 네카어강의 스산한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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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피란시스코에서 그려본 평화

동양인이 많아 그런지, 나는 이곳에서 이방인이란 느낌이 없다.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들 모두 세계 시민이 된다면 세계 평화도 가능할텐데. 제3차 산업혁명 덕분에 지식과 정보의 국경은 무너졌다. 제4차 산업혁명은 온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그런 평화를 가져다 주는 축복이길 바란다. 2017년6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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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생일에 즈음하여

어렸을 때 사귄 친구들은 대체로 환경의 산물이다. 학교에서, 동네에서, 교회에서 등, 내 주위 환경에 따라 그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귀는 친구들은 내 선택의 산물이다. 어느 정도 분별력이 생기면서, 내 의지에 따라, 내 노력에 따라, 생기는 관계인 것이다. 오랜만에 동창을 만나거나, 고향 친구를 만나면 멋쩍은 때가 있다. 친구가 이혼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서로 모르고 있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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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 것을 용기라고 한다. 하지만, 참건 참지 않건 같은 결과라면 어찌해야 하는가? 그런 경우 참는 것을 과연 지혜라 부를 수 있을까? 힘이 없으면 무조건 참는 것이 미덕인가? 이 대목에서 술 한잔한다. 힘이 있으면 참을 필요가 없겠지. 불의라고 느껴지면 떨치고 일어나 변화를 요구하면 되니까. 또 한잔. 힘이 있어 변화를 끌어내는 것인가? 변화를 끌어낼 수 있으니 힘이 있다고 하는 것인가? 또 한잔. 이란격석, 당비당차.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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