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preta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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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통역 현장에서 쌓인 실제 사례와 인사이트

통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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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바위산에서

이 정도는 돼야 바위라 하지. 엄청 큰 돌 이다. 500여미터 높이로 솟아오른 바위 정상에 서면 멀리 아틀란타 시내가 보인다. 바위에 새긴 얼굴은 리 장군, 잭슨 장군, 데이비스 대통령. 남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조각을 끝내는데 47년이 걸렸다고 한다. 실제 조각은 11년에 걸쳐 했는데,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어 거의 반세기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돈은 없어도 시작부터 하는 개척 정신이 돋보인다. 여하튼 누군가 끝은 냈으니까. 미국식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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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을 보다 2

죽음이 임박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했다는 기억뿐이라 했던 스티브 잡스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성찰이 없는 삶은 가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꾸준히 자문해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을 위해 공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식탐을 버리고, 명예도 버린다. 어쩌면 사랑했다는 기억조차 버리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 나를 돌아보도록 한 영화 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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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을 보다

정신세계의 위대함을 보여준 영화.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함을 상기시켜준 이 한 편.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나의 소중한 페친 여러분께 강추합니다. 2017년7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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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 간다

꿈을 꾼 것인지 생각을 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침잠을 깼다. 엄마는 언제나처럼 자애로운 웃음을 짓고 계셨고 우리 아들은 잘 할 것이라며 말씀하고 계셨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흐려진다고 하는데, 엄마에 대한 기억은 더욱 뚜렷해져만 간다. 마치 매직잉크로 쓰여진 편지처럼. 어쩌면 기억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진 요즘 일어로 말씀하신다. 나는 아버지가 일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이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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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의 꿈 2

사람이 법이 되어선 안 된다. 절대적인 권력이 존재하는 한 그 권좌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역주행이 법이 되곤 한다. 법 위에 더 높은 자리가 있다면 이는 법치가 아니다.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적폐는 제왕주의적 대통령직에 있다. 다만 과거 청산의 막바지엔 권력분할이 있길 바란다. 아니면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되풀이 될 테니. 2017년11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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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의 꿈

시드니에서 차를 빌려 Hawkesbury가 있는 서북쪽으로 향한다. 이곳은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거꾸로다. 운전석이 오른쪽이다. 백미러를 보려면 왼쪽으로 치켜봐야 한다. 기아는 왼쪽이고 신호 켜는 장치는 오른쪽이다. 와이퍼 켜는 장치는 왼쪽에 달려있다. 그래서, 차선을 바꿀 때마다 신호를준다며 와이퍼를 작동시킨다. 왼편 조수석에 앉은 진주 씨는 그럴 때마다 큰소리로 웃어댄다. 나는 등줄기에서 땀이 내리는데. 사람들이 모두 잘못된 줄에서 운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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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항구에서

젊은이와 늙은이의 경계는 어디 있을까? 시드니 밤거리를 걷다 문득 대만에서의 생활이 생각났다. 이미 27년 전의 일이건만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그 오랜 시간 한 번도 기억해내지 못했던 그 옛날 일들이 생각났다. 시드니 항구의 바닷바람이었으려나,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들었으려나, 아니면 엄지손가락 만큼이나 큰 바퀴벌레들이었으려나?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머리 속의 어떤 단추를 눌렀다. 대만에서의 생활. 그때 나는 오토바이가 있었다.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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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외계인

꿈에 엄마를 만났다. 관에 누워 계시던 엄마가 팔을 들고 몸을 뒤척이시는 것이었다. 나는 엄마에게 달려갔고, 엄마는 그런 나를 보셨다. 엄마의 눈은 하얀색이 전혀 없는, 검은 눈동자만 있는 그런 눈이었다. 그림에서 본 외계인처럼. 나는 엄마를 두 팔로 껴안았다. 엄마도 나를 안고 싶어 하신 것 같은데, 팔이 잘 안 굽혀지시는 듯. 엄마의 눈에선 까만 눈물이 흘러내렸다. 올해 엄마 꿈을 두 번 꾼다. 한 번은 어떤 큰 집에 계시는 엄마. 이번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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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희망사항

가르마가 점점 내려온다. 정수리를 기준으로 왼편으로 내려온다. 속알머리가 비면서 생긴 습관이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속알머리가 휑해진다. 그래서 가르마가 내려온다. 옆에 난 머리를 길게 키워 중앙으로 넘긴다. 모양새는 올백만 못하지만, 휑한 부분은 나름 가려진다. 조명만 잘 받으면 풍성해 보이기조차 한다. 오늘 아침 가르마를 또 탄다. 이번에도 역시 몇 가닥을 더 중앙으로 보낸다. 과학기술이 좋아져 머리가 다시 나는 날도 곧 올 것이라는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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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앙 고백

나에게 새로운 종교가 생겼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예배보고 밤에 잠들기 전에 보고 화장실에서도 보고 예배당에서도 본다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때론 혹한이나 폭염 등 악천후에서도 예배본다 새로운 종교는 내 삶의 주인이다. 스님에게 목탁이 그럴까? 카톨릭 신자에게 묵주가 그러려나? 내 종교는 내 손을 떠나지도 내 허리춤을 벗어나지도 않는다. 다만 교주님이 누군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알파고라는 선지자가 오셨다는 이야긴 들었으나, 교주를 직접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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